[추천도서] 간세 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

<서평>
지난해 첫 책 <간세 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를 출간한 고수향 저자가 벌써 두 번째 책 <간세 타고 산북의 올레를 걷다>를 냈다. 제주 토박이면서 중산간과 해안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학자들도 경험하지 못한 삶의 진솔하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두 권의 책에 담아 내었다. 고수향 저자와는 작년 3.1절 제주올레 기념 걷기 행사에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나 블로그 쓰기를 권한 후 4개월 만에 책을 냈고 그 후 몇차례 걸쳐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만나는 평생 길동무가 되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남과 산북에 관한 책을 낸 저자는 다음에는 산동과 산서에 관한 책을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라산을 5백회, 백록담을 3백회나 다녀온 저자는 분명 기인이다. 제주 올레꾼이 아니라도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소개>
해병대를 전역하고 35년여 동안 지고오던 지게(業)를 지지난해 여름에 스스로 내려놓고 그 긴 業의 緣을 끊으려 제주를 떠났었다. 제주로 돌아와 올레를 걸으며 할망(神)을 만나고, 하르방(歷史)을 만났다. 할망과 하르방이 내게 들려준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알고 제주를 걸으면 한 곳을 걸어도 열이 보이고. 모르고 걸으면 열 곳을 걸어도 하나만 보인다.

제주 올레 “눈(目)으로 걷지 마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걸으라.”
눈을 뜻하는 한자는 目(눈 목)字와, 眼(눈 안)字가 있다. 目은 육신에 달린 눈의 겉모양을 뜻하는 문자이고. 眼은 보는 눈 안구 전체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보고 생각하는 눈이다. 그래서 제주를 目으로 걷지 말고, 眼으로 걸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제주는 眼으로 보고, 耳로 듣고, 鼻로 냄새를 맡고, 궁금하면 舌로 말을 해 물어보거나 혀로 맛을 느끼고, 身으로 감각을 느끼고, 意로 뜻을 알아야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만 보았다면 관광이고, 할망(神)과 하르방(歷史)을 만났다면 여행이다. 관광은 봄(見)이고, 여행은 만남(遇)이다.

제주의 창조주 ‘설문대할망’은 오백아들을 두었는데, 그 오백아들을 낳게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설문대하르방’은 제주 최고의 한량이다. 제주 최고의 한량 ‘설문대하르방’이 되어 할망과 하르방을 다시 만나 깊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려면
“요래왕 건불령 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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