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모습은 징그러우나 짭조름한 감칠맛이 뛰어나다. 여름이 제철이지만 아무 때나 즐겨 먹는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미있는 건, 실제론 없는 물고기 이름인데도 사전에까지 올랐다는 사실이다. 짐작했겠지만 ‘곰장어’다. 언중은 한술 더 떠 ‘꼼장어’라 부른다.
곰장어는 껍질이 벗겨진 채로 10시간을 움직일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언중은 뜨거운 불판 위에서도 끝끝내 꼼지락대는 녀석을 곰장어(꼼장어)라 이름 붙였다. 마침내 사전은 ‘먹장어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곰장어를 표제어로 삼았다. 녀석의 진한 생명력이 아구(표준어는 아귀)도, 과메기(경북 지역 사투리)도 이루지 못한 표준어의 꿈을 이루어준 셈이다.
사실 곰장어는 하얀 살점에 씹히는 맛이 그만인 ‘아나고’를 순화한 ‘붕장어’나, 샤부샤부로 주로 먹는 갯장어, 민물장어라고 부르는 뱀장어와는 다른 종이다. 사전이 늦게나마 먹장어 뜻풀이 중 ‘뱀장어의 사투리’(평북) 부분을 제외한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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