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햇빛 달빛 반짝이는 윤슬

“밥이 대수냐. 고기를 잡아야지.”

구수한 입담에 웃음보가 또 터진다. 왁자지껄,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다.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낚싯대의 미세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는다.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채널A ‘도시어부2’의 현장이다.

이 낚시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아스라한 어릴 적 추억과 만난다. 한여름이면 냇가에서 살다시피 했다. 손으로 돌 밑을 만져 물고기를 잡는가 하면, 미늘을 단 낚싯줄을 냇가에 주렁주렁 걸기도 했다. 동네 형들이 좽이(투망)질할 때면 덩달아 신이 났다. 더운 여름날 마당에 쫙 끼얹는 나비물처럼 원뿔 모양의 좽이가 물 위에 활짝 펼쳐지는 그 순간을 떠올려 보라.

‘돌땅’도 잊을 수 없다. 돌로 고기가 숨어 있을 만한 물속의 돌을 내리쳐 그 충격으로 고기를 잡는 것이다. 요즘은 돌땅을 아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낱말 또한 사전 속에서 박제화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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