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책을 300권 지은 K작가와 인기 동화작가 C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도서 판매가 늘고 출판사와 작가들이 계약하느라 요즘 바쁘답니다. 팬데믹(pandemic)이 장기화 되면서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늘었다는 뜻인가요?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도서 판매가 급격하게 줄었다고들 하지만 지각 있는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늘어 났던 겁니다. 고무적인 현상이며 아무쪼록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동시에 어찌보면 당연한 트렌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대처하면서 우리나라 위상이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고 하는데 특히 독서량은 선진국민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독서는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단순히 지식의 축적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보다 성숙한 국민이 되기 위한 독서가 되어야겠지요.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이 전부입니다. 인적 자원은 독서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가르치고 배우려는 열정은 전세계 어느 나라 국민도 우리를 따라오지 못합니다.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제까지의 암기력 위주의 독서가 아닌 판단력과 기억력과 호기심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독서가 이루어 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바로 독서를 통해 우리가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작가들이 양질의 책을 계속해서 지어내야 합니다. 출판사는 그런 작가를 중심으로 훌륭한 책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독자들은 부지런히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합니다. 서점도 구태의연한 이윤 추구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많이 만들어 보급해야 합니다. 올해가 독서 재도약의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보면 어떨까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이제까지의 잘못된 관행을 이제는 끊어야 합니다. 특히 출판사에 대한 서점의 횡포는 더 이상 재현되면 안 됩니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넘칩니다. 가볍게 듣기만 하는 얄팍한 배움의 방식을 버리고 종이 냄새 풀풀 풍기는 책장을 넘기며 고민하고 생각하는 진정한 독서의 참맛을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는 적응력의 시대입니다. 누가 어떻게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잘 적응하느냐에 성패가 갈라집니다. 500년 전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처럼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에서 독서개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까지 지난 200년 동안 유럽과 미국이 세상을 이끌었다면 이제 우리가 독서로 거듭 나서 세계의 리더 국가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팬데믹에 전전긍긍 하고 있는 바로 지금이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