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미디어 시대는 저물어가고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최근 필자의 주변에도 1인 방송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으로도 1인 방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 여부에 상관 없이 1인 방송은 붐을 이루고 있다. 1인 방송 중에도 특히 라이브 방송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김포시립 고촌도서관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도서관이 오랫동안 문을 열지 못하면서 화상으로 강연을 시작한 것이다. 필자의 전자책 발간을 도와준 리치바닐라 김은석 대표는 요즘 전자책이 시들한 반면 오디오북이 급성장 하고 있다고 했다. 책을 출간한 저자가 자신의 저서를 여러 편으로 나누어 오디오에 담아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1인 방송이나 오디오북의 성공 여부는 어떤 스토리텔링을 하고 평소 어떻게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1인 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 장비에 더 관심을 둔다. 물론 요즘 다양하고 멋진 방송 장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도 할 이야기가 변변치 못하면 1인 방송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까?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봐야 한다. 처음에는 말이 되든 아니든 일단 이야기를 끌어내어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인간은 모두 나름대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다. 자주 끌어내면 이야기도 자연스러워진다.
최근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분을 코칭한 적이 있다. 퇴직 전부터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도 쓴다. 하지만 자신은 공유하기에 이르다며 소극적이다. 그에게 조언했다. 자주 공유하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내면에서 흘러나올 것이며, 계속해서 끄집어 내려면 무언가를 집어 넣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독서와 여행이라고. 이야기꾼은 타고 나지 않는다. 이야기꾼은 길러지는 것이다. 때로는 약간의 살도 붙이겠지만 많이 듣고 보고 경험하면 이야기가 저절로 풍성해진다. 25년을 방송 장비 사업을 해 온 VJ센터 이강현 대표는 최근 1인 미디어 대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원포인트 코칭을 했다. 대학을 시작하면 커리큘럼에 스토리텔링 과목을 반드시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미래는 1인 방송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1인 방송의 성패는 이야기에 달려 있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소한 일도 이야기꾼에게 붙들리면 보석처럼 빛나는 스토리로 변한다. 당장 1인 미디어로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과욕이다. 1인 방송이나 오디오북으로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도움을 줄 때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인적 네트워크는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필수 조건이다. 인간의 모든 이야기는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고 전파된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사람이다.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이야기꾼은 힘을 얻는다. 1인 방송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한다. 먼저 이야기꾼이 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