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인턴

추석 연휴, 아내와 영화 <인턴>을 보고 왔습니다.

최민식, 한소희 주연의 한국판 <인턴>입니다. 2015년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를 우리 식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지요. 제대로 비교해 보고 싶어서 며칠 전 티빙으로 원작을 다시 보고 극장에 갔습니다. 10년 전에 봤던 영화인데 다시 보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두 영화 모두 60대에 퇴직한 시니어가 인턴으로 다시 출근하는 이야기입니다. 일에 치여 좌충우돌하는 젊은 CEO 곁에서 시니어 인턴이 조용히 중심을 잡아줍니다. 줄거리는 같아도 맛은 다릅니다.

원작에서 드니로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남자가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라고요. 이 한마디에 시니어 인턴이 어떤 사람인지 다 담겨 있습니다.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옆 사람이 힘들 때 손을 내미는 사람입니다. 최민식은 특유의 무게감에 한국 직장의 정서를 입혀 또 다른 시니어 인턴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배우들도 반가웠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올여름 화제작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로 다시 만났고, 한소희는 젊은 CEO의 조급함과 외로움을 인상 깊게 그려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잔잔한 미소와 울컥하는 감동을 함께 줍니다. 100세 시대,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찾는 걸 보니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은 마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은가 봅니다. 창직 코칭을 하며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녹슬지 않습니다. 쓰일 자리를 찾느냐, 스스로 만드느냐가 남은 숙제입니다.

영화관을 나서며 아내도 참 좋았다고 합니다. 명절에 부부가 함께 웃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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