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통해 배우는 세 가지 방법

스스로 찾고, 만들고, 익힌다

“무엇이든 해보면서 배운다(Learning by Doing).”

철학자이며 교육학자였던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가 한 세기 전에 남긴 이 말이 AI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AI가 수억 명의 손에 쥐어진 지금, 정보를 아는 것과 실제로 써먹는 것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검색 한 번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 그 격차를 좁히는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일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미래학당의 김광호 원장은 이 진리를 몸으로 실천한 분입니다. 3년 전, 챗GPT 3.5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 하나를 무기 삼아,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단호하게 선언했습니다. “며칠 후 AI 강의를 하겠습니다.” 강의 요청을 받은 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배우기 위해 스스로 가르치겠다고 먼저 나선 것입니다. 정한 날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강연을 마쳤고, 동기들의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그 경험은 고스란히 그의 역량이 되었습니다.

시켜도 하지 않겠다고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어려서부터 그것을 습관처럼 해온 분이었습니다. 그 습관이 그를 배움의 선봉에 세웠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렇게 일을 찾고,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답을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일을 ‘발견’하라 – 호기심을 신호로 삼아라

배움은 누군가가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교과서도, 직장 상사도, 유튜브 알고리즘도 당신을 대신해 배움의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배움의 시작은 언제나 ‘이게 뭐지?’라고 하는 작은 호기심입니다.

김 원장이 챗GPT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것도 바로 그 호기심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호기심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제대로 공부해야지’라고 하며 미루다 흥미를 잃고 맙니다.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마다 ‘언젠가’를 되뇌다 보면, 그 언젠가는 영영 오지 않습니다. 반면 일을 통해 배우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생긴 순간, 즉시 작은 행동으로 연결합니다. 관심이 식기 전에 움직이는 것, 그것이 핵심입니다.

실천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요즘 계속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인가?” AI든, 영상 편집이든, 글쓰기든, 특정 업종의 트렌드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것을 종이에 적어두세요. 그리고 그 주제와 관련된 일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보세요. 보고서를 써도 좋고, 소모임을 열어도 좋습니다. 완성도는 나중 문제입니다. 호기심을 ‘일’이라는 형태로 바꾸는 순간, 학습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둘째, 일을 ‘선언’하라 – 공개적인 약속이 실행을 만든다

김 원장이 단체 채팅방에 강의 날짜를 공개 선언한 것은 단순한 공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향한 강력한 동기부여 장치였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은 쉽게 깨지만, 남들에게 한 약속은 쉽게 깨지 못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타인의 시선 앞에서 비로소 책임감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라고 부릅니다. 목표를 타인에게 공개할 때 실행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완벽히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사실상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준비는 시작한 뒤에 해도 충분합니다. 아니, 시작해야만 비로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알게 됩니다.

여러분도 오늘 이렇게 해보세요. 주변 지인에게, 혹은 SNS에 이렇게 선언하는 겁니다. “다음 달까지 이것을 공부해서 한 번 발표해 보겠습니다.” 발표 장소는 동료 한두 명 앞이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날짜’와 ‘형태’를 공개적으로 못 박는 것입니다. 선언은 당신 안의 게으름에 맞서는 외부의 힘입니다. 그 선언 하나가 당신을 책상 앞으로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셋째, 일을 ‘반복’하라 – 한 번 가르친 것은 평생 내 것이 된다

강의를 마친 김 원장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동기들의 박수? 물론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체계화한 지식, 즉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된 AI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가르친다는 행위는 배움을 완성시킵니다. 설명할 수 없다면 아직 모르는 것이고,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 내 것이 된 것입니다.

교육학에는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강의 듣기는 배운 내용의 5%만 남고, 실제로 해보면 75%, 그리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무려 90%가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직접 일을 만들고, 그 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진짜 학습입니다. AI는 정보를 처리하지만, 인간은 경험을 통해 지혜를 쌓습니다. 그 차이가 바로 반복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반복은 단순히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일이 아닙니다. 한 번 해보고, 피드백을 받고, 더 잘해보는 나선형 순환입니다. 처음 강의가 서툴렀다면 두 번째는 더 명확해지고, 세 번째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됩니다. 그 반복이 쌓이면, 그것은 더 이상 배움이 아니라 전문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전문가란 남보다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많이 반복한 사람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손 드는 사람이 돼라

직장인이든, 1인 기업가든, 은퇴자든 상관없습니다. 자격증이 아니라,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선언하고 반복하는 습관. 그것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실력입니다. 김 원장이 특별한 이유는 천재라서가 아닙니다. 시키지 않아도 먼저 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배움에는 완벽한 타이밍도, 이상적인 환경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출발점입니다. 오늘, 당신의 단체 채팅방에 무엇을 선언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작은 선언 하나가 당신의 배움을 바꾸고, 일을 바꾸고, 나아가 삶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