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에세이] 이게 성산이다

✒️ 독후에세이 고수향 작가의 <이게 성산이다>

고수향 작가는 이번에 **<이게 성산이다>**라는 책을 낸 다재다능한 예술가이자 전문가입니다. 그는 단순히 글을 쓰는 저자일 뿐만 아니라, 지난 6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낸 다섯 번째 저작을 선보였습니다. 모바일 그림으로 전시회를 세 차례나 연 화가이며, 가끔 그의 시를 읽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인이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 AI를 배워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하르방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이자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이며, 사단법인 질토래비의 전문위원 겸 이사로서 제주를 사랑하고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19년 3월 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 삼일절 기념 걷기 대회에서 길을 걷다가 고수향 작가를 만났습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 6년 6개월 동안 제주에 갈 때마다 그를 만나 함께 길을 걷고, 섬을 가고, 성산을 여러 차례 올라가고, 오조리와 섭지코지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맨발로 광치기 해변을 함께 걷고 광치기에서 성산일출봉까지 맨발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연히 제주에 가서 길을 걷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2019년 고수향 작가를 만난 후 제주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의 안내를 통해 설화, 역사, 문화, 언어, 제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구석구석 제주의 속살까지 들여다보며 비로소 제주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 2025년은 매월 일주일씩 제주에 내려가 제주를 더욱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성산의 깊이를 담은 책

**<이게 성산이다>**는 그동안 고수향 작가가 제게 수없이 들려주고 함께 걸었던 성산과 그 주변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책입니다.

제주 토박이인 고수향 작가는 정말로 제주를 사랑하고, 어떻게 하면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을 외지인들에게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관찰력은 참으로 탁월합니다. 무엇이든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구하며,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필요하면 다시 방문하여 그곳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되짚어보며 제주를 정말 뜨겁게 사랑합니다. 특히 그는 지난 3년 동안 성산일출봉에서 세계자연유산 해설사로 근무하면서 성산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성산일출봉 홍보관을 가보면, 그가 쓴 글과 찍은 사진, 그린 그림과 동영상이 홍보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는 홍보관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함께 이곳을 새롭게 꾸몄습니다. 심지어 챗GPT를 활용해 그곳에 찾아오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즉석에서 통역하며 성산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고수향 작가는 저와 함께 제주올레를 많이 걸으면서, 제주는 단순히 관광을 하는 섬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 섬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번 스쳐 지나가며 구경하거나 인증샷만 찍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성산을 만끽하는 ‘여행’ 코스 제안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성산 일출봉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과 같이 성산을 깊이 여행해 보시길 권합니다.

첫째 날 저녁: 광치기 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어싱(Earthing)을 하고, 수마포를 지나 일출봉 일대를 산책합니다. 저녁에는 일출봉에 올라 한라산 쪽으로 지는 성산의 일몰을 감상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출봉에 올라 장엄한 일출을 봅니다.

점심 식사 후: 오조리 바다 연못과 섭지코지를 둘러봅니다.

이 과정을 경험하고 나면 성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씩 꼭 읽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이 성산일출봉을 제외하고 특히 오조리 바다 연못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일출봉을 가실 때는 반드시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널리 알려져서 성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성산뿐만 아니라 제주를 여행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고수향 작가와 사단법인 질토래비 문영택 이사장의 추천으로 질토래비 멤버이자 이사가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제주에 거주하진 않지만, 수시로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제주, 특히 성산을 올바르게 알리는 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