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으로 길을 넓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창직(創職)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업을 창조했다는 것은 곧 새로운 정체성과 가치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있어도, 그것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면 창직의 가능성과 지속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창직 이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단지 물건을 파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철학을 담았는지를 세상과 공유하고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특히 처음 창직한 사람에게 마케팅은 ‘직업의 존재를 증명하고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도구’가 됩니다. 마케팅을 통해 우리는 고객뿐 아니라 사회 전체와 소통하며, 창직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창직한 직업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마케팅 전략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각각의 전략은 창직자의 현실과 자원 수준을 고려한 실용적 방법으로,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충분히 실행 가능한 방식들입니다. 이 전략들을 통해 창직의 가능성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당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라
창직 마케팅의 출발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한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더 깊은 관심과 감동을 느낍니다. 창직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 배경에 담긴 고민, 시도, 실패, 그리고 발견의 이야기가 곧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됩니다.
블로그, 카드뉴스, 짧은 영상, 인터뷰 형식의 게시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보세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SNS 채널을 통해 정기적으로 이런 콘텐츠를 공유하면,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팔로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인 가구를 위한 식생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창직했다면, 자신이 혼자 살면서 느꼈던 어려움, 식습관을 개선해나간 여정, 고객과의 상담 사례 등을 콘텐츠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단순히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동료로서 당신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짧은 일기 형태의 글, Q&A 형식의 게시물, 나만의 루틴을 소개하는 영상 등도 훌륭한 콘텐츠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면 됩니다. 더 나아가 뉴스레터, 브런치 연재,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무료 강의와 체험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
무엇이든 ‘경험’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입니다. 당신의 직업과 서비스가 생소할수록, 사람들은 그것이 과연 나에게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무료 체험이나 짧은 강의, 간단한 워크숍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볍게 다가가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시니어 스마트폰 코치’라는 직업을 창직했다면, 동네 도서관에서 1시간짜리 무료 강의를 열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줌(Zoom)으로 소규모 체험 강의를 열 수 있고, 참여자에게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나 워크북을 제공하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공공 도서관, 주민센터, 커뮤니티 공간, 청년센터, 메타버스 공간 등은 대부분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대관이 가능합니다. 오프라인 공간이 어렵다면 인스타그램 라이브,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핵심은 “직접 경험해 보니 나에게 맞는 서비스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사람들은 창직자의 진정성과 역량을 직접 느끼고, 이후 유료 서비스나 장기 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여자 후기와 사진을 수집해 온라인에 공유하면, 입소문 마케팅에도 효과적입니다. 체험 뒤에는 감사 메시지, 피드백 설문, 다음 일정 안내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야 고객과의 관계가 지속됩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제공할 때는 단순한 서비스 시연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가 무엇을 느꼈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정리하는 스토리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2차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고, 당신의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강력한 자료가 됩니다.
셋째, 협업과 공동 프로젝트로 확산시켜라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더 큰 시너지가 납니다. 비슷한 철학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협업은 당신의 직업을 새로운 시장에 소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시니어 디지털 코치’를 창직한 사람이 있다면, 지역의 노인복지관, IT 기업의 사회공헌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등과 협업할 수 있습니다. 이들과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상호 콘텐츠를 교환하고, 유튜브 인터뷰나 뉴스레터 교차발행 등을 하면 각자의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더 넓은 확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협업은 단지 노출을 위한 전략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아직 낯선 창직자라 하더라도, 그가 ‘어떤 기관과 함께한다’, ‘다른 전문가와 협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이때 협업 대상은 반드시 유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가치와 방향성이 맞는 파트너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동 기획 워크숍, 온라인 콜라보 강연, 함께하는 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시도해 보세요. 특히 요즘은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이므로, 창직자에게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좋은 기회가 됩니다. 지역 방송이나 커뮤니티 미디어와의 협력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지역 축제나 전시회 참여도 브랜드를 알리는 훌륭한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창직의 확장이다
창직은 나만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용기 있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마케팅은 그 여정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연결하며, 의미를 확산하는 수단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세 가지 전략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창직의 본질을 사회와 나누는 행위입니다.
당신이 만든 직업은 이제 막 태어났습니다. 그 직업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랑받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마케팅은 결코 부담이나 억지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자신이 누구인지 되새기고, 그 가치를 말로 풀어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작은 블로그 글 하나, 짧은 영상 하나, 소규모 체험 강의 하나가 당신의 직업을 크게 성장시키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당신의 직업을 사회와 연결해 주는 다리입니다. 그 다리를 하나하나 놓아가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당신의 길을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의 직업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고, 또 다른 창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