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전을 공부합니다. 2024년 4월1일부터.
자세한 내용은 첨부 포스터 참고하세요.
작가 안계환…
어떤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IT업계에서 오래 일했고, 잘 알면서 왜 인공지능 강의를 하지 않는지?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강의할 수 있을만큼 잘 알지만 하고 싶지 않다고…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말하는 주제가 정치이거나 아니면 인공지능이 바꾸는 세상이야기다. 4월에 있을 총선이 사람들의 관심속에 있는 거는 너무나 당연하고 무능한 정권을 몰아내자는 정권심판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 또는 생성형 AI 를 말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생성형 AI는 등장한지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사람들은 미래의 변화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것이 빠른 시간에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강력한 경쟁력이었던 건 분명하다. 미래변화에 대비하고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지나치면 병이 된다. 눈 앞에 있는 주제에만 관심을 갖고 거시적인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면 무식한 졸부와 같다. 인간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병이 된다. 기술이 세상은 바꾸지 못한다는 것 기술은 인간이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수 없이 많은 기술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 아주 일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 생성형AI는 어떻게 인간의 선택을 받을지 아직 잘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시간과 열정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잊지 말아야 할 건 나 자신이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추구하면 살 것인가? 나는 신기술을 좋아하고 잘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 주어진 시간을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를 신기술에만 매달리고 싶지는 않다. 나는 ‘문명여행자’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비록 IT업계에서 오래 일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동서양 역사공부하며 지냈다. 이제는 인간이 만든 문명을 사랑하고 공부하면서 살려고 한다. 그러니 인공지능을 깊이 공부하고 그걸 강의주제로 삼을 시간이 없다. 인간의 문명은 너무나 방대하고 그 속에서 공부해야 할 주제도 너무나 많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인간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들이다. 서양인의 생각은 고대에서 만들어졌고 그것이 여전히 통용된다. 고대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물론 고전을 읽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너무 어렵고 재미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4월1일부터 온라인강의에서는 읽지 않아도 읽은것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