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원천은 무지(無知)에서 시작됩니다. 무지란 알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몰라서 쩔쩔매다가 이윽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마음이 놓이고 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모르면 차라리 솔직하게 모른다고 고백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그런 말조차 하기 힘들어 그저 모른 채 넘어갑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곁에서 자신을 옥죄게 됩니다. 몰라서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다시 더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용감하게 모르면 모른다고 말을 하고 알려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모르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도 사라집니다.
필자가 꽤 오래전 중소기업 전문 경영자로 일을 할 때입니다. 그 회사 임원의 초청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 만난 문제는 임원들의 태도였습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필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필자를 초청한 임원에게 물었습니다. 되돌아온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몰라서 그랬을 것으로 필자는 판단했습니다. 임원 모두가 어려서부터 기술을 배워 성장했지만 경영에 대하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임원들의 책상에 컴퓨터를 한 대씩 설치하고 이메일 사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임원 회의를 개최하는데 모든 부서장들에게 일주일 동안 결제할 내용을 하루 전까지 이메일로 발송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임원들에게는 주간 회의 들어오기 전에 이메일을 확인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과연 그 이후에 임원들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라 다소 어려워했지만 주간 임원 회의를 열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물론 회사는 활기를 되찾고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평소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무엇 때문에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디테일을 알지 못해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괴롭힙니다. 모르면 묻고 알면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 우리 삶의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이런 상호작용은 절대 필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우리 인간은 모든 것을 체험하고 알고 살아갈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존재입니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알게 되면 나머지는 예측하는 능력을 키우면 됩니다.
실상 우리 인생의 삶이란 미지의 세상을 미처 알지도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설령 알지 못해도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면 안갯속을 헤쳐 나갈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안다고 너무 으스대거나 모른다고 너무 의기소침해지면 곤란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미지의 세계로 탐험하는 일을 포기한다면 우리 인생은 나약하게 됩니다. 살아가기에 정말 만만치 않은 시대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빨리 다가오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때로는 우리는 짓누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분연히 떨쳐버리고 비전을 품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비전(vision)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면 호기심도 사라지고 도전하고 싶은 의욕도 없어집니다.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직관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교장선생님!!!
미긍애비입니다. 오랫만에 안부를 드립니다. 별고없으시죠?
보내주시는 소식은 잘보고있습니다만 사용하던 이메일이 6월에 폐쇄된다고 하여
맥아더스쿨 메일 수신주소 변경을 부탁드립니다.
wk6826@unitel.co.kr -> wk6826@naver.com으로 해쥐면 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이런 부류의 일들이 많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모르면 두렵다는 말씀 사실이고 공감입니다.
질문하고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