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만남이고 연결이다. 와인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신선한 생각과 연결된다.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여름 뜻깊은 와인을 선물 받았다. 소믈리에 경연대회 우승자 출신의 와인 칼럼니스트이며 출판사 경영자인 김성실 대표가 준 레드와인이었다.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좋아할 것 같아서 한 병 가져왔어요.”
와인병의 레이블을 읽어 보니 샤또 미쉘 드 몽테뉴의 ‘에세(Les Essais)’라 적혀 있었다. ‘에세’는 프랑스어로 시험이나 질문을 의미하는데,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몽테뉴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한국어로는 『수상록』이라 번역됐다. 이후 다양한 주제로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술하는 글쓰기 형식을 가리켜 영어로 ‘에세이’라 부르게 되었으니 몽테뉴는 에세이라는 장르의 창시자인 셈이다. 내가 와인을 매개로 서양의 글과 인문학을 새롭게 해석해 보는 취지에서 시작한 ‘와글와글’ 시리즈도 에세이, 그 와인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와인 가격이 아니라 스토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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