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內功)이란 오랜 기간 무예 따위를 숙련해서 다져진 힘과 기운을 말합니다.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을 뜻하기도 합니다. 독서에도 내공이 필요합니다. 독서의 길은 참으로 지난하고 넓고 깊습니다. 필자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분들은 독서 내공을 가진 분들입니다. 전업 작가의 독서 내공은 정말 놀랍습니다. 작가가 아니면서 독서 내공이 깊은 분들은 더욱 훌륭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지만 독서 내공만큼은 비교해 가면서 자신의 내공을 쌓아가는 끈기와 노력이 요구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독서 내공을 키울 수 있을까요? 먼저 독서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제거해야 합니다. 독서가 부담스러우면 곤란합니다. 즐기면서 하는 독서는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독서 모임에 참석해 보면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그 사람의 독서 내공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을 이유는 수십 가지이지만 독서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자기 성찰을 이루고 결국 과거보다 오늘과 미래에 보다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독서 내공을 키우려면 자신에게 맞는 독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작정 글로벌 작가를 따라 하면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글로벌은 글로 벌어먹고 사는 작가를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독서에 너무 심취해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독서하는 행위 그 속에서 머물고 맙니다. 전업 작가가 아니라면 독서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아무리 독서를 많이 하고도 그의 삶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를 막 시작하고 흥분해서 주변에 독서할 것을 권유하고 다니지만 정작 자신의 일상에서 하는 생각과 행동은 독서하기 전과 다르지 않다면 독서 내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독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쇼맨십에 우리 모두는 자칫하면 빠지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에는 과시욕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골방에 숨어 앉아 독서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독서 내공을 키우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합니다. 칼럼이든 책이든 부지런히 글을 써야 독서 내공이 깊어집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생각을 다듬기 위해서입니다. 생각을 잘 정리해야 독서가 점점 깊어집니다.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독서 내공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수많은 독서 방법이 있습니다. 지구상 인구수만큼이나 독서 방법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독서 내공을 키우려면 집중 독서를 해야 합니다. 잡다한 책을 많이 읽기보다 주제에 맞는 책을 모아서 읽는 방법입니다. 작가를 중심으로 책을 몰아 읽는 독서도 독서 내공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를 읽고 책을 읽고 나중에 자신을 책에 비추어 보는 방식입니다. 얼마 전 어느 경제학자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진정한 경제전문가는 경제학자가 아니고 비즈니스 일선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기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기업 경영자라고요. 그런 사람을 우리는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