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모든 대학의 강의가 비대면 또는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학 무용론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은 대학교 졸업생을 채용하지 않고 그대신 그들이 만든 3~6개월의 기술 과정을 수료해야만 원서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대학 졸업장을 기피하는 기업이 절반이나 된다고 하니 교육 일선에서의 변화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국내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대학을 졸업한 무경험자를 채용하지 않고 해당 기업에 필요한 경험을 가진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너무 많은 대학을 세운 이유도 있겠지만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하고 학교 성적이 우수해야 기업에 들어와서도 일을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사라졌습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해보니 문제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기업에서 몇몇 핵심 경영자와 기술자들이 앞장을 서고 나머지 직원들은 기술과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승승장구 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때는 채용을 하면서 선별 기준이 학교 성적만 좋으면 눈치보며 윗사람을 따라하는데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을 가지 않고도 기업이나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우선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응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에서만 통하는 실력이 아니라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진짜 공부를 해서 자신만의 필살기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기술, 인성, 스피치, 인간관계 등이 그런 겁니다. 이를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수학 한 문제를 더 맞추는 것보다 수학의 원리를 깨닫고 삶의 철학을 세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열심히 외국어를 외워서 공부하기보다 인공지능을 통한 통번역기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쟁하며 혼자 이기려고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불어 공생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세상을 뺏고 빼앗기는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지 않고 가치와 보람을 중요시 하며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이타심을 키워야 합니다.
교육의 방법이 바뀌어야 하지만 현재 교육 시스템은 도무지 요지부동입니다. 이럴 때는 시스템이 바뀌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최상입니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고 대학에 가서 쏟아붓는 시간과 비용을 자기 계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깨어나야 합니다. 자녀에게 무조건 대학 진학을 강요하는 부모는 자녀의 앞날을 망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앞길을 열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한 뒷바라지입니다. 대학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 달라진 세상을 똑바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