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성산일출봉 식생이야기(7) 보리밥나무

수종: 보리밥나무 (Elaeagnus macrophylla Thunb. /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는 종교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보리밥나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실 이번 식생조사를 하면서 보리수나무로만 알고 있었던 보리밥나무와 보리장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국내 보리수나무속 보리밥나무는 잎자루가 길이 1~2.5cm로 가장 길고, 꽃받침 통부의 길이가 4mm로 짧으므로 구분된다. 보리장나무는 잎이 긴 타원형이며, 잎 뒷면과 어린 가지는 붉은 갈색털이 나고, 꽃받침의 통 부분은 가늘고 갈래부분보다 길어서 다르다.

등·하산길과 분화구정상에서 보리밥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제2전망대 쉼터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쉬다보면 향긋한 보리밥나무 꽃내음이 눈앞에 펼쳐진 9월의 성산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한다. 제주 본섬에 한라산의 부드러운 곡선과 오름들의 어우러짐은 한 폭의 그림이다. 4월의 중순 무렵 붉게 익은 보리밥나무 열매는 직박구리를 부르고 부지런한 휘파람새를 부른다.

나는 나무를 알려주며 성산일출봉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임을 이야기한다. 나의 해설은 이곳 보리밥나무에서 시작하는 날이 자주 있다.

꽃말은 ‘결혼’, ‘부부의 사랑’, ‘해탈’이다.

성신일출봉 식생이야기
강하춘 고은숙 김명자 한원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