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성산일출봉 식생이야기(6) 칡

콩과 Puerarialobata(Willd.) Ohwi

칡이 구황작물 역할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성산일출봉 등산길주변에서 팔뚝만한 칡뿌리를 캐던 추억이 있다.

보리차대신 칡뿌리를 말려서 몇 년 동안 음료로 끓여 복용했더니 아주 좋지 않았던 위가 정상으로 회복된 나의 이력이 있다.

칡은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덩굴을 길게 뻗어 다른 나무들을 감싸고, 바위틈에서는 끝까지 자리를 차지하려는 강한 모습에서 포기가 없는 덩굴식물로 인식되어왔다.

칡의 껍질로 갈포라는 옷감을 짜기도 하고 참으로 요긴하게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퇴치대상이 되었다. 현재 성산일출봉의 칡덩굴은 장소를 불문하고 급속하게 다른 식물을 덮어가며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칡뿌리는 성산일출봉의 응회암 절벽은 물론 기둥같은 괴암바위를 침식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관리측면에서 칡덩굴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하여 조속한 제거작업이 꼭!! 필요한 것이다.

꽃말은 ‘끈기와 인내’, ‘강한 의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 등 강한 생명력과 연관되어 있다.

성신일출봉 식생이야기
강하춘 고은숙 김명자 한원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