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혼자 즐기는 법

혼자 가는 미술관의 매력
2025년 9월 23일 화요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에서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을 감상했다. 나는 웬만하면 미술관을 혼자 간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조용히 나만의 호흡으로 그림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의외로 혼자 온 사람들도 많아,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습관이 된 조용한 감상법
처음부터 혼자 다닌 것은 아니지만, 여러 번 다니다 보니 나만의 요령이 생겼다. 최근 ‘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관 투어 이야기’를 쓴 최정수 해설가를 만나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심코 지켜온 이 습관이 꽤 의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도 1시간 남짓 혼자 사색하며 그림을 보니, 중요한 건 많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한 점에서 무엇을 느끼는가에 달려 있음을 다시 깨달았다.

세대를 잇는 미술관 투어
나는 이 습관을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이어가고 싶다. 나만의 방식이 좋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강요할 건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린 시절부터 이런 습관을 들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손자 민균이에게도 부모가 이런 경험을 길러주었으면 한다.

가성비 높은 사색의 시간
미술관 투어는 ‘가성비’가 뛰어나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입장료가 절반 가까이 할인되니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은퇴 후 60대 후반이나 70대 분들이 미술관을 자주 찾는다면, 단순한 여가를 넘어 깊은 인사이트와 사색의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람객 대부분이 여성이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이다. 남성들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위기가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토리북 ==> https://youtube.com/shorts/_C5-KDPQvIU?si=E1FnwWhwmrSpGz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