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효과(Davinci Effect)란 한번 성공한 예술가는 다음번에도 성공한다는 효과입니다. 이는 2017년 제프 앨워스(Jeff Alworth)가 그의 블로그 글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어느 예술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달라지자 그 예술가가 만든 작품의 가치가 급상승한 사례는 유사 이래 더러 있습니다. 실제로 오래전 구세주(The Salvator Mundi)라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2005년에 이 작품은 1만 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런데 12년 후 2017년에 이 작품은 무려 4억 5천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도대체 이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 기간 동안 미술 전문가들은 그 작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작품의 가치가 4만 5천 배나 높아진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작품보다는 작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한 것입니다.
모바일아티스트 협동조합 정병길 이사장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유명한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중세 시대에 이미 다 나왔으니 더 이상 그들을 모델로 삼아 사진처럼 그리는 그림은 의미가 없다고요. 그러므로 각자의 특성을 살려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은 그의 지론입니다. 그림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잘 모르는 화가의 작품을 보러 가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유명 화가의 그림을 보려고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한 유명 갤러리를 일부러 찾아가 줄을 섭니다. 이처럼 다빈치 효과는 창직에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무슨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어놓기 전에 먼저 창직자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브랜드를 알려야 합니다. 창직자가 과연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자신만의 히스토리를 통해 어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창직은 한번 했다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창직은 계속 진행형입니다. 창직 선언을 한 후 꾸준히 한눈팔지 않고 평생직업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실마리를 찾고 노하우가 생깁니다. 창직을 한번 하긴 했지만 엄청나게 달라지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때로는 창직 선언을 다시 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도 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창직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창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먼저 관심을 보입니다. 그냥 어쩌다 우연히 평생 직업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 끈기를 갖고 창직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한번 창직 선언을 하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다음에도 얼마든지 창직의 모티브를 찾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런 과정이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위대한 창직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수고하고 노력하듯이 창직자도 아직은 희미하게 보이는 미래 가치를 조금 더 또렷이 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합니다. 그냥 한때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이디어가 불쑥 솟았다가 어느새 사라지는 정도로는 창직을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창직을 통해 평생 직업을 찾아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시나브로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조급하지 않고 차근차근 창직을 위한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다빈치 효과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부터 개발해서 내어 놓으려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고 먼저 소비자가 창직자를 이해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비결을 터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