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는 자기소개서의 줄인 말로 주로 취업을 위해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은 라이프 트렌드에 관한 책을 2012년부터 매년 시리즈로 내고 있다. 최근에 나온 책 제목은 <라이프 트렌드 2020 : 느슨한 연대>이다. 그는 최근 신간 <펭수의 시대>에서 펭수 신드롬 이면에 숨겨진 세대와 시대 변화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그가 책을 낼 때마다 저자 소개를 읽어 보면 그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책을 준비하고 있는지가 나와 있다. 이것도 자소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구태의연한 학력과 경력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하는 식의 저자 소개는 이미 식상하다. 필자는 첫 책쓰기 코칭을 하면서 저자 소개는 특히 자소서 처럼 쓰라고 권하고 있다.
자소서는 한마디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글이다. 자소서에서 충분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면 누구에게도 어필하기 힘들다. 자신의 생각과 강점을 자소서에 남김 없이 나타내어야 한다. 취업을 위해서도 이와같은 자소서가 필요하지만 창직을 통해 1인기업가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소서는 매우 중요하다. 1인기업은 자신이 상품이며 서비스 자체이기 때문에 자신을 어떻게 나타내며 포장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또한 자소서에는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가 명확하게 표시되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드는 미래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절대 필요한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자소서를 자주 다듬으면서 브랜드를 점차 강화해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표현의 시대이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벌써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면 아주 좋다. 많은 기업들도 요즘 이력서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이력서와 면접 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소서를 매년 새롭게 쓰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들의 경우에는 저자 소개를 쓰면서 자소서를 계속해서 갱신한다고 볼 수 있다. 매년 자소서를 쓰면 좋은 이유는 한 해 동안 쌓았던 지식과 겪었던 경험을 충분히 버무려 자소서에 소상하게 적어둘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취업이나 재취업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자신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써 둔 자소서가 큰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직장을 퇴직하고 막 나온 사람들에게 자소서 작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직장 생활을 기록하기도 마땅치 않고 특히 정년을 마치고 퇴직한 경우에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해마다 자소서를 다시 쓰면서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구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나중에 자소서가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소서가 빛을 발하는 때는 타인이 그 자소서를 인정해 줄 때이다. 아무리 혼자서 멋진 자소서를 작성해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소서를 쓰라. 매년 빠짐 없이 자소서를 써서 정체성을 찾고 브랜드를 정하라.
출처: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9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