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비대면 사회로 바뀌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소통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세상은 변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할 일이 없어져서 지점이 없어지거나 축소되고 1층에는 현금출납기만 남았다. 금융권의 대출 업무나 보험 가입도 마찬가지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가 처리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연인들끼리 만나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을 꺼내 메신저로 할 말을 주고 받는다. 미국에서 시작된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OOC도 벌써 일반화 되었다.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상품의 내용을 파악하고 주문을 하면 집까지 배송해 준다. 식료품이나 음식도 역시 가능하다. 여행 상품이나 호텔도 후기를 보고 저렴한 가격을 찾아 예약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도 일반화 되고 있는데 과거 스카이프skype나 행아웃hangout보다 더 파워풀한 Zoom이라는 서비스로 강의를 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 유행하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가질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를 앞다투어 시작하고 있다. Zoom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탁월한 기능이 있는데 화면, ppt, 사진, 문서, 화이트보드 등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으며 회의하는 모든 내용을 녹화할 수도 있다.
비대면 사회는 우리 생활의 패턴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대면하기 위해 오가는 모든 교통비와 숙박비를 줄이고 어느 장소에서든 자유롭게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앞으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모든 영역에서 확대될 것이다. 창직을 위한 평생직업 찾기에도 비대면 사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정보통신이 더욱 발전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특정 장소로 모으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럴 때 비대면 방식의 회의나 강연은 생산성을 높여준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며 충분히 적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거리감이 있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기업의 CEO들은 특히 여전히 대면 보고를 요구하며 옛날 방식의 소통을 고집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을 과감하게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탁월한 툴이다. 1980년대 후반의 일이다. 필자가 몸담고 일했던 외국은행이 어느날 우리나라에 1,000만개의 지점을 열겠다고 신문광고를 낸 적이 있다. 오프라인 지점 수가 20개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타 은행과 모든 국민들이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게 바로 전화로 은행 업무를 하는 폰뱅킹phone-banking의 시작이었다. 전화 가입자가 1,000만명이면 누구나 집이나 회사에서 은행업무를 할 수 있었다. 불과 30여년 전 얘기다. 격세지감이다. 지금은 전화가 아니라 비대면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한다. 오히려 은행에 방문하면 상담 수수료를 내야 할 판이다. 우리 모두가 비대면 사회에 살고 있다. 실감하는가?
출처: 소셜타임스 http://www.esocia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