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과 연결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연결하라. 더존그룹의 솔루션사업부문 지용구 대표의 말이다. 물론 말처럼 집중도 어렵고 연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평생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 헤매면서 여기까지 이르렀다. 잘하는 일을 찾으려면 정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한다. 한번도 생각해 보거나 해보지 않은 일을 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몇번 정도 잘한다고 해서 그걸 잘하는 일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꽤 오랫동안 꾸준히 잘한다고 자타가 인정할 때 비로소 잘하는 일로 분류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평균치에 몰려 들고 있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중간에 모두가 서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연결을 통해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잘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어떨까? 연결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선 연결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부터 바꿔야 한다. 연결에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디바이스의 연결, 디바이스와 디바이스의 연결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이다. 사람끼리의 연결에도 세대간의 연결, 이성간의 연결 등 여러 갈래가 있다. 특히 세대간의 연결은 앞에서 언급한 집중하기 위한 중요한 연결이다. 세상은 세대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이 발달하고 문화의 변천을 거듭해왔다. 결국 모든 연결의 시작과 마지막은 사람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람과의 연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점점 외로운 사람이 늘어간다. 사람에게서 한번 크게 상처를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기피하게 되고 그런 현상이 지속되면 단절의 단계로 접어든다. 부딪히지 않고 혼자 살면 행복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인간은 아웅다웅 서로 사랑하고 상처받는 과정 속에서 성숙해 간다. 오죽하면 한자어 사람 인 자는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해서 글자를 만들었을까? 다른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관계를 해결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이루는 지름길이다.

대부분 여기에서 막힌다.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자신이 왜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느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과의 관계는 생물과 같아서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수시로 변하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사람과의 관계는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특히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다. 무작정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퍼 준다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자칫 번아웃(burn-out)을 경험하면 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전에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연결은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이다. 사람과의 연결이 원만해지면 집중도 덩달아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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