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더듬는 강도가 나이든 여성이 홀로 사는 집에 침입했습니다.
“꼬오옴짜자짝 마! 손손 드 들 들어!!”
겁이 난 노인 여성은 손을 들고 벌벌 떨었습니다.
“가진 거 다 줄테니 살려주세요.”
“도…어딨어? 다 내놔! 돈돈…”
그런데 이 강도의 목소리며 말투가 여성의 귀에 무척 익숙했습니다.
“야, 너 신수초등학교 다녔던 칠복이 놈 맞쟈?”
강도는 당연히 놀랐죠.
“누..누구…?”
이 때 여성은 강도의 어깻죽지를 세게 내리치며 말했습니다. “칠복이 이놈, 말 더듬고 코 흘리는 거 여전하네. 나 느네 담임했던 김효경 선생이얌마!”
“네..에…”
“뭐 해 짜샤! 방구석에 두 손 들고 꿇어앉아!”
이 나라 강도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여!
강도를 하려면 말도 야무지게 하고, 특히 스승의 날엔 선생님 댁 침입은 하지 마세요.
스승님께서 당신이 잘못 가르쳐 이런 제자가 나왔다고 자책하며 얼마나 슬퍼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