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돌기도 하는 등 집값과 전셋값 오름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피가 마른다”는 실수요자들의 외침이 절절히 와닿는다.
사실 16개월 연속 상승했다느니, 속수무책이라느니 하는 ‘전셋값’은 말의 세계에서도 ‘엄청 올랐다’.
전셋값은 표준국어대사전 발간(1999년) 때 표제어로 오르지 못했다. 왜일까. 전셋값은 말 그대로 ‘전세의 값’이다. 그렇다면 전세(專貰)가 ‘값’을 치르고 사고파는 물건일까? 세(貰)는 ‘삯’이지 ‘값’이 아니다. ‘전세가 싸다’, ‘전세가 올랐다’라고 해야 한다.
근데 뭐, 언중은 전세가격 전셋집 전세방 전세가 못지않게 전셋값을 입에 올린다. 이를 반영해 국어원 웹사전은 전세가와 같은 뜻으로 전셋값을 표제어로 삼았다. 세(貰)도 ‘남의 건물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 쓰고 그 값으로 내는 돈’이라며 ‘삯’을 ‘값’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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